JAPANESE ARUARU
익숙함이 살짝 어긋나는 순간.
여행지와 직장,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이 바라본 일본인들의 작은 순간들.
ARUARU(아루아루)는 “그럴 때 있지!” 하고 공감하게 되는 순간을 뜻하는 일본어 표현입니다.
ARUARU 이야기
01 — ∞

일본인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“지금 괜찮아?”라고 묻습니다. 괜찮다고 하니 “물어볼 게 있는데”가 이어지죠. 말해 보라고 답하고 나서야 질문이 나옵니다. 짧은 용건에도 입구가 몇 개 있네요.
읽어 보기 ↗
선물을 건네자 일본인 친구가 테이프 끝을 손톱으로 찾기 시작합니다. “찢어도 돼”라고 해도 다음 테이프까지 살살 떼어 내죠. 선물보다 먼저 포장지가 온전한 한 장으로 돌아옵니다.
읽어 보기 ↗
잘못 인쇄한 종이를 버리려는데 일본인 동료가 뒤집으며 “이쪽은 쓸 수 있어”라고 합니다. 몇 장 모이면 작게 잘라 메모지로 쓰죠. 오늘 업무 메모의 뒷면에는 끝난 서류가 아직 남아 있네요.
읽어 보기 ↗
비 오는 날 일본인 친구가 가게 입구에서 우산 비닐을 찾으며 멈춥니다. 비닐도 우산꽂이도 없어 우산을 다시 접고 주위를 살피죠. 쇼핑 전에 젖은 우산의 자리를 정하는 시간이 시작됩니다.
읽어 보기 ↗
아파트에서 영화를 보는데 일본인 동거인이 폭발 장면에서 음량을 낮춥니다. 대사가 잘 안 들리니 다시 조금 올리죠. 영화가 고조될수록 리모컨을 쥔 손도 바빠지네요.
읽어 보기 ↗
일본인 친구 집에서 소파를 권해 손님이 앉습니다. 그런데 집주인은 소파를 등받이 삼아 바닥에 앉죠. 둘 다 같은 소파를 쓰는데 앉은 높이는 다르네요.
읽어 보기 ↗
일본인 친구 집에서 빈 의자에 앉으려니 “거기는 아버지 자리”라고 합니다. 다른 의자에도 늘 앉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죠. 이름은 없지만 식탁에는 자리표가 있네요.
읽어 보기 ↗
큰 샌드위치를 보자 일본인 친구가 반씩 나누자고 할 수도 있죠. 다른 맛도 주문해 나누다 보니 두 사람 접시가 같은 조합이 됩니다. 한 사람당 하나씩 고른 주문이 작은 맛보기 세트가 되네요.
읽어 보기 ↗
일본인 친구와 면 요리를 먹는데 맞은편에서 후루룩 소리가 들립니다. 고개를 들면 친구는 평소처럼 다음 한입을 먹고 있죠. 조용하던 식탁에 식사 소리가 더해졌네요.
읽어 보기 ↗
저녁을 먹고 일본인 동거인이 조금 남은 반찬에도 랩을 씌웁니다. 다음 날 냉장고에는 한입 분량의 작은 꾸러미가 여럿이죠. 선반은 가득 찼는데 점심으로 삼기에는 조금 부족하네요.
읽어 보기 ↗
방금 헤어진 일본인 친구에게서 “오늘 고마웠어”라는 메시지가 옵니다. 답장을 보내니 “다음에 또 보자”가 돌아오죠. 현관에서 끝난 작별 인사가 휴대폰에서 한 번 더 오갑니다.
읽어 보기 ↗
단체사진 자리를 정하는데 일본인 친구가 코 근처를 가리키며 “나?”라고 합니다. 가슴을 가리킬 줄 알았던 상대는 잠깐 얼굴을 확인하죠. 누구 이야기인지는 같은데 손가락이 향하는 곳은 다르네요.
읽어 보기 ↗