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PANESE ARUARU
여행 ARUARU
여행지와 직장,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이 바라본 일본인들의 작은 순간들.
ARUARU(아루아루)는 “그럴 때 있지!” 하고 공감하게 되는 순간을 뜻하는 일본어 표현입니다.
ARUARU 이야기
01 — ∞

현지 친구가 장을 다 보고 와도 일본에서 온 여행자들은 첫 진열대에서 커다란 상자를 비교하고 있을 수 있죠. 다음은 큰 음료병, 그다음은 처음 보는 과자. 잠깐 들른 마트가 진열대별 관람 코스가 되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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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에서 일본어가 들리면 일본에서 온 여행자들이 함께 돌아볼 때가 있죠. 현지 친구도 따라서 보지만, 서로 이야기 중인 모르는 사람들일 뿐이에요. 아무도 이름을 부르지 않았는데 잠깐 모두가 호명된 것 같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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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식을 나른 직원이 돌아보면 일본에서 온 여행자는 사진을 찍고, 일행의 포크는 공중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 있죠. 접시를 돌리고 한 장 더. 오늘 식사 시작 신호는 음식을 나른 사람이 아니라 사진 찍는 사람이 보내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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직원이 안부를 물으면 일본에서 온 여행자의 대답이 한 박자 늦게 나올 때가 있죠. 그사이 직원은 어떤 빵을 고를지 묻고요. “잘 지내요”가 잠깐 빵 이름을 대신하는 셈이에요. 대화가 조금 먼저 출발했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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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 컵에 적힌 이름이 알려 준 이름과 조금 다를 수 있죠. 일본에서 온 여행자가 친구에게 보여 주면, 친구는 바로 그 이름으로 불러 보곤 해요. 커피 한 잔 샀을 뿐인데 오후 내내 쓸 새 이름까지 생기는 셈이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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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페 줄에서 일본인 여행객이 주문할 말을 작게 연습하곤 합니다. 차례가 오자 직원이 메뉴를 가리키며 확인하죠.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주문이 끝나고, 연습한 대사는 뒤의 친구만 들은 셈이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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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인 여행객에게 큰 중간 사이즈 음료를 건네면 친구와 컵을 비교하곤 합니다. 이어 둘이 손을 더 크게 벌리죠. 직원 앞에서 아직 주문하지도 않은 큰 사이즈의 예상도가 만들어지는 거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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직장 동료들의 선물을 고르는 일본인 여행객은 상자 뒤를 보며 손가락으로 수를 세곤 합니다. 다른 상자를 들어 또 세죠. 과자를 파는 직원에게 맛에 대한 질문은 좀처럼 오지 않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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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인 친구와 호텔 방을 쓰면 밤마다 침대 쿠션을 의자로 옮기곤 합니다. 청소가 끝난 다음 날에는 다시 침대 위에 있죠. 함께 묵는 친구는 매일 같은 작은 이사를 지켜보게 되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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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동문에 익숙한 일본인 여행객은 손잡이가 있는 문 앞에서도 기다리곤 합니다. 한 발 물러났다가 다시 다가가도 그대로죠. 다음 사람이 문을 열면 자연스럽게 함께 들어가는 거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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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인 여행객은 호텔에 전화하면서도 말이 끊길 때마다 고개를 숙이곤 합니다. 전화 상대는 못 보지만 함께 있는 친구는 다 보죠. 대화가 들리지 않아도 마지막 인사 동작으로 통화가 끝나는 걸 알 수 있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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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인 여행객들의 단체 사진을 찍다 보면 촬영이 끝난 줄 알고 모두 고개를 숙이기도 합니다. 찍는 사람은 혹시 몰라 한 장 더 누르죠. 웃는 얼굴 다음에는 나란히 늘어선 정수리가 남는 거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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